2025/06/13 4

"괜찮아요"라는 말이 버릇처럼 붙을 때

“괜찮아요.”언제부턴가 입에 붙었다. 딱히 괜찮지도 않은데, 말해버리고 나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어 편했다. 누군가의 사과에도, 내 속이 울컥할 때도, 대답은 늘 그랬다. “괜찮아요.”사실은 조금 서운했고, 조금 외로웠고, 조금 기대했는데.그런 감정을 꺼내는 일이 부끄러워서, 나만 유난스러워 보일까봐 꾹 눌러 삼켰다.그래서 무난하고 안전한 말 하나로 나를 덮었다. 버릇처럼. 방어처럼.그런데 문득, 내가 너무 자주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.혹시 나는, 괜찮지 않은데 자꾸 나를 속이고 있는 걸까.

창작실험실 2025.06.13

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있어요

요즘 브런치에 조금씩 글을 올리고 있어요. 처음엔 그냥 흘려보내던 생각들이었는데, 막상 글로 옮기고 나니 마음 한 켠이 조용히 정리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. 대단한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, 하루의 조각이나 오래 묵힌 감정을 천천히 꺼내놓는 일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. 여긴 티스토리지만, 브런치에 쓴 글들도 가끔 이곳에 함께 담아보려고 해요. 글을 쓴다는 건 결국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일 같아서, 오늘도 조용히 한 문장 적어봅니다.

카페 2025.06.13

하루를 되돌리는 엘리베이터

309호로 향하던 엘리베이터 안, 'B1' 아래에 낯선 버튼 하나가 있었다. ‘-1’. 장난처럼 눌렀을 뿐인데, 문이 열리고 나서야 눈치챘다. 오늘이 어제와 똑같다는 걸. 처음엔 재밌었다. 실수는 없애고, 고백은 되돌리고, 상처는 피해갔다. 완벽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믿었으니까. 하지만 백 번째쯤 되는 오늘 아침, 그는 문득 알았다. 후회 없는 하루는 반복해서 만드는 게 아니라, 단 한번 살아내는 거라는 걸.

창작실험실 2025.06.13